한국이 미국 경제·금융 전문 매체 블룸버그가 매기는 혁신지수 순위에서 4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2017년 혁신지수'에서 한국은 종합점수 89점을 얻어 세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지난 2014년 이후 4년 연속 블룸버그 혁신지수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스웨덴은 종합점수 83.98을 얻어 2위를 차지했고, 독일(83.92점), 스위스(83.64점), 핀란드(83.26점)가 근소한 차이로 3∼5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혁신지수는 ▲연구개발(R&D) 분야 지출액 ▲제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 ▲생산성 ▲첨단기술분야 기업 수 ▲고등교육기관 진학자 수 ▲전문 연구원 수 ▲특허등록 활동의 총 7개 항목에서 매긴 점수를 합산해 국가의 혁신 정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한국은 이 중 제조업, R&D, 특허 항목에서 1위, 교육 효율성에서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생산성에서는 32위를 기록하며 저조한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노동 생산성이 반영되는 이 부문은 39위로 다른 항목에 비해 순위가 낮았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여러 항목에서 1위에 올라 세계 1위를 기록했으나, 생산성 부문에서 소폭 진전하는 데 그쳐 경쟁국들과의 격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국은 순위는 같지만, 전체 점수는 2점가량 내려갔다. 상위권에 포함된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로 작년보다 점수가 조금씩 내렸다.
한국은 국제경영개발원(IMD)이나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는 세계 20위권대 평가를 받는다.
블룸버그 혁신지수에서 순위가 매년 잘 나오는 이유는 한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비용 지출의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5년 GDP 대비 연구개발 분야 지출 비중은 4.23%로 세계 1위이며, 절대 규모로도 세계 6위 수준이다.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높은 점도 점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기획재정부는 "정부와 기업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가 발표
블룸버그는 78개국의 순위를 매겼으며 이 가운데 50개 국가의 결과를 공개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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