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에 첫 증인으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출석했습니다.
안 전 수석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 설립은 청와대의 지시가 아니라고 언론 인터뷰까지 강요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기업들의 돈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진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오늘 재판에서는 먼저 두 재단 설립 배경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이 부회장은 알려진것 처럼 안 전 청와대 수석으로부터 문화와 체육 관련 재단을 하나씩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안 전 수석이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 사이 이미 얘기가 됐으니 준비를 서두르라며 연락을 해왔다는 겁니다.
미르재단 규모가 5백억 원으로 증액된 데 대해서도 "VIP가 3백억은 적으니 5백억으로 늘리자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청와대가 재단 설립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언론 인터뷰까지 지시했다는 사실도 폭로했습니다.
재단 의혹이 처음으로 언론에 보도된 뒤, 안 전 수석이 전화해 "청와대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를 했다는 내용입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의 지시대로 지난 9월 한 언론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이승철 부회장은 청와대의 뜻이라고 해서 열심히 재단 일을 도운 것뿐이라며, 전경련이 재단 설립을 주도한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