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9일) 변론기일에선 박근혜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그동안 청와대는 대포폰 사용 의혹을 부인해왔지만, 심복 가운데 심복이라 불리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이를 인정한 겁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1월)
- "대통령이 대포폰을 쓴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인터뷰 : 김현웅 / 당시 법무부장관 (지난해 11월)
-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선…."
지난해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청와대가 곧바로 반박에 나섰습니다.
사실무근이라며 청와대 홈페이지 '이것이 팩트입니다'에서 전형적인 공작 정치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오늘(19일) 박 대통령도 대포폰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대통령 최측근이 그동안 청와대의 주장을 뒤집고 대포폰 사용을 인정한 겁니다.
다만, 대통령이 '대포폰'이라는 걸 알고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은 그냥 주는 대로 썼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도청 위험성 때문에 정 비서관 자신도 대포폰을 사용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대포폰 사용은 그 자체로 불법입니다.
2014년 정부는 대포폰을 3대 대표악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고 근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작 대통령과 측근들이 불법 대포폰을 사용하고 청와대가 거짓 해명까지 한 셈이어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