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부산에서 수혈 사고로 70대 여성이 숨졌는데 또 수혈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이 O형 환자에게 B형 혈액을 수혈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 건데
, 환자는 지금 중환자실에 누워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2일 경북대병원에서 복강경으로 난소종양 제거수술을 받던 37살 김 모 씨가 위독한 상태에 빠졌습니다.
수술 도중 출혈이 심해, 의료진이 혈액을 수혈한 순간, 김 씨가 갑자기 이상증세를 보인 겁니다.
환자의 혈액형도 제대로 확인 하지 않고, O형인 김 씨에게 B형 혈액 700cc가량을 공급한 겁니다.
▶ 인터뷰 : 염헌규 / 경북대학교병원 대외협력실장
- "수술 방으로 들어갈 때 공급을 한번 하고 또 연결하는 시점에 확인하고 두 번 하는데…."
다행히 긴급처치로 김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중환자실에 누워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경북대병원은 관련자들을 징계하기로 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의료진의 실수인지, 혈액공급실의 잘못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에도 부산의 한 대형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던 B형 70대 여성이 A형 혈액을 수혈받았다가 지난 18일 결국 숨졌습니다.
최근 4년 간 이처럼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접수된 의료사고 35건 중 수혈 사고는 모두 5건.
▶ 인터뷰(☎) : 박은정 /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수혈 사고시) 흉통을 호소한다든지 호흡곤란을 느낀다든지 저혈압이 발생한다든지 심할 때는 심부전으로 사망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수술실에선 의료진 2명이 혈액 등 환자의 정보를 소리 내 확인해야 하지만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