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성매매 업소 광고를 해주고 수십억 원을 챙긴 삼 형제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범행을 주도한 첫째와 막내는 외제차를 몰며 초호화생활을 누렸는데, 수익금 인출만 맡았던 둘째는 이빨 치료비도 없어 대리운전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입국한 한 남성이 경찰 손에 이끌려 연행됩니다.
하루 평균 8만 명이 찾는 음란물 사이트를 만들어 성매매업소 광고를 한 38살 김 모 씨입니다.
김 씨 삼 형제는 성매매 할인 쿠폰까지 제공하며 회원 수를 늘렸고, 소문을 들은 성매매 업주들이 너도나도 광고를 의뢰했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1천300여 곳의 성매매 업소로부터 광고비로 챙긴 돈은 매월 수십만 원씩, 모두 80억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이들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렇게 수억 원에 달하는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호화생활을 즐겼습니다."
▶ 인터뷰 : 오용경 /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수사관
- "월세 800만 원짜리 오피스텔에서 거주하고 그런 호화생활을 하는 데 대부분 소비한 것으로…."
범행을 주도한 막내와 첫째는 이렇게 번 돈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렸지만, 수익금 인출을 담당했던 둘째는 일당 15만 원이 고작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둘째 형을 이용했다는 생각도 드는데?"
- "둘째 형한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경찰은 김 씨와 그의 둘째 형을 구속하고 성매매 업소 업주 10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도피 중인 첫째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