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의 약진이 시작됐었습니다. 스튜디오에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이 나와 계십니다.
[출연]
이인제 /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
[전문]
벌써 20년도 더 됐습니다.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깜짝 놀랄 만한 후보가 있다는 발언과 함께 이분의 약진이 시작됐죠. 그리고 오늘 다시 큰 꿈을 그리겠다, 뉴스&이슈 스튜디오에 나오신 분입니다. 새누리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 모시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의원님?
-안녕하세요?
Q.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그때 97년 대선만 해도 500만 표, 19%였나요? 지지율로 표를 받으셨는데, 그때 대선 그리고 이번에도 대선에 나가겠다 선언하셨는데, 그때와 지금은 어떤 다른 다짐일까요?
-그때도 IMF 위기 직전입니다. 경제가 아주 나빴죠. 그리고 남북 관계도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김일성이 죽고 김정은이 군부 선군 정치 하면서 아주 상황이 악화되고 있었는데 그때 제가 개혁을 통해서 재도약을 이루어야겠다. 또 남북 문제를 시원시원하게 해결해서 통일로 가야겠다. 이런 비전을 가지고 출발했는데 지금 또 다시 그때보다 훨씬 더 엄혹한 경제, 안보 위기에 직면하고 있죠.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되더라도 이 경제 위기를 타개하고 또 한반도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통일을 이끌어야 합니다. 그 막중한 사명을 갖고 있는 게 다음 대통령이에요. 그때나 지금이나 그런 소명의식을 가지고 이번에 또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Q. 그러셨군요. 저희가 조금 전에 97년이었죠, 15대 대선 이회창 당시 후보 그리고 김대중 지금은 고인이 되었습니다만 당시 후보, 대통령으로 정권 교체가 됐던 장면을 봤는데. 어떻습니까? 그러면 2017년 대선. 20년 전과 달리 지금의 국민들이 요구하는 앞으로 리더의, 또 리더가 갖춰야 할 시대 정신은 뭐라고 보시는지요?
-국민들은 경제난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또 안보에 대해서 굉장히 불안해하고 계시죠. 저는 우리 몸에 병이 나더라도 그 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아주 명쾌하게 수술을 해낼 수 있는 이런 의사가 필요한 것처럼 이 위기를 정말 통찰력과 결단력을 가지고 뚫고 나가는 이런 강인한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보 위기도 마찬가지고요.
Q. 외과 의사론이나 마찬가지죠.
-그렇습니다. 저는 그 점에서 우리 국민들께서 이번에 대선에서 마지막에 위대한 선택을 꼭 해줄 것으로 이렇게 좀 확신하고 있습니다.
Q. 그러시군요.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자체적으로 보실 때는 얼마나 될 걸로 보이십니까?
-뭐 누구나, 저뿐만 아니라 누구나 당선되거나 낙선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Q. 어떠십니까? 아까 수술, 외과 의사론과 다름없는 말씀 하셨는데 박근혜 정부 내에서 도려내야 할 게 있었다면 그거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박근혜 정부, 지금 아주 어려움을 겪고 있죠. 사실 처음 시작할 때 과반 의석을 갖는 새누리당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국회 선진화법이라는 쐐기가 딱 톱니바퀴에 걸려서 사실 돌아가지 않았어요. 지금 야당이 탄핵 정국을 맞이해서 자기들 정권 다 잡은 것처럼 저렇게 하고 있는데, 정말 야당이 선진화법을 악용해서 한 발짝도 박근혜 정부가 제대로 된 개혁을 추진하지 못하게 틀어막았습니다.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다 나오겠지만 말이죠.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이 물론 이걸, 이것도 어떻게 하든 돌파를 했어야 하는데 궁극적으로 집권 세력이니까 모든 책임을 결과 책임을 져야 하지만, 이렇게 우리 한국 정치가 지금 큰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국가 리더십이 마비돼 있어요. 그런데 지금 이제는 20대 국회에서는 4당 체제 아닙니까? 제가 처음 국회 들어왔던 1988년. 1로 3김, 4당 체제하고 똑같습니다. 이제는 선진화법까지 갈 것도 없어요. 아무도 누가 대통령이 돼도 이대로는 한 발짝도 못 나갑니다, 이제.
Q. 추가로 제가 말씀을 듣다 보니까 생각난 건데 그러면 이 국정 파탄난 것에 대한 책임이 야당에도 있는 겁니까? 아니면 박 대통령에게 더 있는 겁니까?
-아니, 궁극적인 책임은 집권 세력, 집권 당에 있죠. 그러나 야당, 그 책임을 면할 수가 없습니다.
Q. 박 대통령의 책임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박 대통령께서는 우리 국민들이 알고 계시는 것처럼 더 소통을 강화하고, 또 더 분명하게 목표를, 전략을 분명하게 해서 국민의 역량을 끌어모아서 난관이 있지만 그걸 뚫고 나갔어야 하는데 그 점에서 좀 미흡했던 거. 저도 솔직히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요. 반성하고 있습니다.
Q. 박 대통령의 책임 부분과 관련해서는 탄핵도 한번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탄핵에 대한 입장은, 아무래도 지금 현직이 아니시다 보니까 많이 여쭤볼 기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탄핵을 반대합니다. 저는 탄핵. 물론 어떤 박근혜 대통령뿐만 아니라 과거 대통령들도 다 과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과오가 있다고 해서 탄핵으로 임기 전에 밀어내버리면 헌정이 제대로 가겠습니까? 지금 미국이 헌정 240년 됐습니다. 탄핵 사태가 3번 있었는데 다 두 번은 탄핵 자체가 부결됐고요. 한 번은 닉슨 때는 정치적으로 해결해버렸죠. 우리 , 우리는 지금 70년 됐습니다, 헌정이. 노무현 대통령 때 한 번 기각이 됐고, 이번에 이 탄핵 또한 정치적으로 해결을 하든지 이렇게 해야지, 이것이 그냥 중간에 밀려나간다. 이거는 우리 헌정 미래의 큰 그림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어떤 말씀인지 알겠어요. 현재 그러면, 그 이후에 새누리당을 한번 혁신해보겠다고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나왔는데 인적 청산이라든지 과오에 대한 사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작업들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에서 모셔왔는데 원래 이제 종교인 아니십니까? 그래서 종교의 세계에서는 모든 사물을 선과 악, 죄와 벌, 이런 관점에서 많이 보시니까요. 그런 점에서 우리 새누리당의 문제를 파악하고 지금 여러 가지 혁신 작업을 하고 계시는데 이건 처음 초보 단계고요. 앞으로 결국은 새누리당은 정치 논리에 의해서, 배로 말하면 탄핵 폭풍 속에서 부서지고, 물이 새고, 또 성질 급한 분들은 뛰어내려서 가버렸고. 이렇게 아주 만신창이가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를 이 기회에 더 크고 강한 그런 배로, 또 보수의 이념이나 가치를 대변하는 깃발은 더 높이 선명하게, 이렇게 하는 것이 이제 혁신 과정이라고 생각하고요.
Q. 잘하시는 건가요? 그러면 어떻습니까?
-목표를 향해서 지금 잘 가고 있습니다.
Q. 그래요? 구체적으로 좀 여쭤보자면 오늘 일명 친박 핵심 의원이라고 하는 세 분에 대해서 징계가 내려졌는데 두 분은 당원권 정지였고요. 한 분은 1년 정지였습니다.
-3년, 1년 그 차이죠.
Q. 3년, 1년 그렇게 그 차이죠. 적절한 조치였다고 보시는지요.
-저는 그렇게 개인적으로 크게 공감하지 않습니다만 그러나 우리 혁신 과정의 진통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정치라는 게 계속 변하는 거니까 그분들이 지금은 고통스럽겠지만 앞으로 또 더 큰 차원에서 당에 기여할 수 있는 날도 올 거고요. 그 아픔을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눠야 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Q. 개인적으로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게 좀 과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인적 청산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 정당에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고요. 좀 생각이 다르다든지 또 정치적 과오 이런 건 누구나 있는 것인데, 그거를 인적 청산의 기준으로 삼으면 이건 전체주의 정당에서는 그런 일이 흔히 있는 거지만 숙청이라고 그래서. 민주 정당에서는 뭐 꼭 그렇게 접근할 필요는 없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Q. 아까 말씀하신 결과적 책임. 결국 이 국정 파탄에 있어서의 집권 여당으로서 그쪽의 한 축을 담당하는 새누리당으로서는 아마 국민들이 조금 더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요구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그런데, 대선 후보와 관련해서는, 좀 거북하시겠지만 대권에 도전하겠다 말씀하신 이후에도 새누리당이 입이 10개라도 대선 후보를 내겠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얘기를 하던데 이거는 당내에서 어떻게 조율이 돼야 할까요?
-그건 뭐 인명진 위원장님은 당이 더 혁신돼야 한다. 국민들에게 더 사죄드리고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걸 강조한 것이고요. 그러나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정당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이고, 또 국민에 대해서 우리들 과오에 대한 또 결과 책임을 다하는 그 모습은 끝이 없는 것이고 또 책임을 다한다는 게 무엇입니까? 그냥 엎드려 있는 게 책임을 다하는 건가요? 다시 일어서서 보수의 가치를 더 튼튼하게 해서 우리 국가의 엄중한 위기를 타개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 저는 책임을 다하는 궁극적인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이제 또 뭐, 우리 당내 사정 때문에 대선이 늦춰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저는 조만간 우리 당도 대선 체제로 본격적으로 들어가리라고 생각합니다.
Q. 대선 체제로 가면 당 내 후보는 어떻게 뽑을까요? 혹시 문재인 전 대표가 이야기한 것처럼, 야권 통합 경선처럼, 바른정당과 함께하는 통합 여권의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있겠습니까?
-우선 우리 새누리당의 기존의 경선 규정이 있는데요. 이번에 압축 경선을 할 가능성이 있죠. 조기 대선이 된다면. 그래서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경선 룰을 재정비하는 과정이 이제 생길 겁니다.
Q. 아무래도 개헌에 대한 나름대로의 단호한 입장이 또 있으신 걸로 들었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과는 어떻게 한번 같이 경선이나 아니면 다른 루트를 통해서라도 대권 후보를 내는 과정에서 연대나 아니면 협력이나 경쟁을 할 가능성이 있으신지요?
-저는 우리 당 아래에 있는 분들 가운데 출마하시는 분들 누구나 다 공정하게 또 치열하게 경쟁을 통해서 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반 총장 그분은 이제 우리 대한민국의 몫으로 UN 총장을 지내신 분입니다. 뭐 앞으로 200년, 300년 가도 대한민국의 사무총장 차례가 안 올 거예요, 아마. 그렇게 아주 중요한 국가적인 자산인데 뭐 정치에 기왕에 투신을 하셨으면 저는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그리고 당당하게 이렇게 결정을 해 나가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분이 정말 보수의 가치를 가지고 헌신을 해보겠다. 이러면 뭐 언제든지 저는 환영합니다.
Q. 보수의 가치가 어떤 거여야 할까요, 의원님?
-보수를 설명하려면 너무 기니까요. 다만 우리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대한민국을 건국한 것은 보수 세력이 주도하지 않았습니까? 또 산업화를 주도한 것도. 물론 진보가 전혀 협력을 안 했다는 건 아니고. 주도한 것은 보수입니다. 그리고 민주화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 공동으로 이룬 기적이고요. 그리고 이제 통일을 해 나가야 하는데 통일의 주역도 저는 보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무엇보다 앞으로 경선 과정이나 아니면 대선 끝까지 한번 계속 의원님 가시는 길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가진 자일수록 더 갖는 책임, 도덕성 이런 부분에도 말씀을 좀 더 보수의 가치로 얹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보수라는 것은 정말 우리 대한민국이 더 번영하고 번영하는 가운데 모든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또 공정한 그런 사회를 구성해서 더 많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책임 있는 보수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Q. 알겠습니다. 계속 건승을 하시고요. 다음 기회도 기회도 되면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