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는 탄핵심판에 나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이나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눈물까지 흘렸는데요.
오늘 재판에 나온 재단 실무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런 호소는 전부 거짓말이었습니다.
악어의 눈물이었던 걸까요.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나와 시종일관 '모른다,' '아니다'만 반복하던 최순실 씨.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사무실도 가본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눈물까지 보이며 대한민국에서는 살 수가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 재단 실무자들의 법정 증언에서 최 씨의 '눈물의 진술'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증인으로 나선 이한선 전 미르재단 상임이사는 최 씨가 재단 정책의 큰 방향을 제시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최순실 씨가 청와대와 협력해 굵직한 사업들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당연히 재단의 회장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만큼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면, 굳이 직함이 없어도 회장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했다는 겁니다.
오후에 증인으로 나온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 사무총장은 면접을 보라는 말을 듣고 가보니 선글라스를 낀 여자가 있었고, 나중에 최순실임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 씨가 K스포츠에서도 '회장님'으로 불렸고, 태권도 시범단 창단과 특정 기업 후원 요청 등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눈물까지 흘려가며 재단 일에 관여한 적이 없다던 최순실 씨. 재단 실무진들의 폭로로 결국 또 궁지에 몰렸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