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카페촌 고양이 돌에 맞아 숨져…용의자 20대 2명
↑ 사진=연합뉴스 |
대학가 카페촌에서 학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고양이가 돌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분노한 학생들은 사건 당시 상황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고 직접 목격자를 나서는 등 범인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오늘(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8시께 충북 제천시 모산동 의림지 부근 모 카페 앞마당에서 이 곳에서 생활하던 고양이 '아띠'(일명 '루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띠가 쓰러진 자리에는 주먹만한 크기의 돌멩이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카페 주인 임모(55·여)씨는 "한 여학생이 가게로 뛰어들어와 아띠가 쓰러졌다고 말해 나가 보니 이미 숨져 있었다"면서 "10분 전에도 아띠를 보고 들어왔는데 그사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임 씨는 "아띠가 죽기 직전에 카페 근처를 지나가던 남학생들이 욕설을 섞어가며 고양이를 혐오하는 대화를 나눴다고 합니다. 그 학생들이 사라지고 난 뒤 아띠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3년 전쯤 유기묘로 처음 카페에 온 아띠는 주로 대학생들인 손님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근처에 대학 2곳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어 학생들이 이 카페를 즐겨 찾습니다.
이 카페에는 버려진 유기묘들이 여럿 있지만 아띠는 그중에서도 특별했습니다.
사람을 잘 따라서 손님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렸습니다. 테이블에 가서 간식을 받아먹고 손님들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리곤 했습니다.
인근 공원과 이웃 카페 등에도 자주 놀러 다녀 동네 주민과 주변 상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한 학생은 "루루가 청년 두 명이 던진 돌에 맞아 모질고 모질었던 길 위의 삶을 마감했다"고 하면서 "루루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범인을 꼭 잡아야 한다. 목격자를 찾는다"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다른 학생은 "2년 전 처음 만났을 때 누가 버렸구나 하는 생각에 안타깝고 애처로웠는데 '커피숍 냥이(고양이)'란 걸 알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루루가 의자에 앉아서 쳐다볼 땐 웃음이 절로 나
제천경찰서는 사건 발생 직후 신고를 접수하고 곧바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아띠가 카페 부근을 지나가던 20대 청년들이 던진 돌에 맞아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 인근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는 한편 탐문 수사를 통해 용의자들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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