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그냥 넘어갈 문제 아닌 `잠실새내역 열차 화재`

지하철 역사로 진입하던 열차에서 불이 나면서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고 열차 운행이 50여 분 동안 정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승객들의 자발적인 탈출노력으로 인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22일 소방당국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8분께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옛 신천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의 3번째 칸 아래 충전기 부분에서 불이나 30분 만에 진화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휴일인데다 오전 이른 시간이었던 덕에 탑승자가 많지 않았고 다행히 인명피해도 없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화재 직후 승객들을 열차에서 하차시키고 승강장 밖으로 대피시켰다. 대피인원은 약 100명이었다. 특히 열차 앞쪽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창문 밖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직접 비상조치를 통해 열차 문을 열고, 안전문(스크린도어)을 밀어 자력으로 대피했다.
일부 대피한 승객들은 열차에서 불이 났는데도 “기다리라”는 방송한 점에 대해 문제삼기도 했다. 불과 연기를 승객들이 직접 보고 문을 열고 대피할 때까지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비판이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불이 난 시각은 오전 6시 28분이고, 승객들에 대피를 알린 시각은 6시 31분이었다. 다만 불로 번진 게 확인되기 이전에는 “일단 기다려달라”는 차내 방송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인해 2호선 전철 운행에 차질도 빚어졌다. 외선순환(왕십리역 방면)은 약 40분, 내선순환(강남·사당역 방면)은 약 50분 동안 운행하지 못했고 이후로도 연기 때문에 30분 동안이나 잠실새내역은 무정차 통과했다.
불이 난 원인은 현재 조사중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화재 원인은 현재 전차선 단전을 동반한 전동차 하부 연기 발생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