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구속 이후 어제(22일) 처음 특검에 출석해 8시간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첫 날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특검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것 역시 고도의 전략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수의 대신 영장실질심사 때 입었던 사복을 입고 특검에 나왔습니다.
두 손이 포박된 김 전 실장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어떤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기춘 / 전 청와대 비서실장
- "구속된 심경 한 마디만 해주세요."
- "…."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구속 후 첫 특검 소환에 응하지 않았던 김 전 실장.
어제도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로 소환 시간을 늦췄습니다.
때문에 79살의 고령에 추위까지 겹치며 건강이 악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심장에 혈관확장 장치인 스텐트가 7개나 박혀 있는 상황에서 구속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이 작지 않았을 거라는 겁니다.
하지만, 특검에 나타난 김 전 실장은 굳은 표정에 얼굴빛은 어두웠지만, 전반적인 안색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과의 신경전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노련한' 전략의 일환이 아니냐는 추측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특별검사팀은 검사 출신인 김 전 실장이 해박한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각종 의혹을 피해 나갔던 만큼, 혐의 입증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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