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산후조리원이 출산을 앞둔 임신부들에게 할인해준다며 미리 돈을 받은 뒤 문을 닫고 잠적해 버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졸지에 아이와 함께 쉴 곳을 잃은 산모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의 한 산후조리원.
지난달 28일, 이곳을 찾은 산모 장 모 씨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미리 계약금을 내고 출산을 한 뒤 산후조리원을 찾은 건데 어찌 된 일인지 문이 굳게 잠겨 있던 겁니다.
돈을 떼였다는 생각에 뒤늦게 조리원에 전화했지만, 그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피해자
- "스트레스받았는지 배도 많이 아프고 너무 억울하고. 사기 칠 데가 없어서 어디 임산부를 대상으로…."
인터넷에선 장 씨와 똑같은 일을 겪었다는 글이 수두룩.
피해를 당한 산모들이 한둘이 아니었던 겁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산후조리원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입니다. 해당 층을 눌러보겠습니다. 문이 열리자 철문이 굳게 내려와 있는데요. 이곳을 찾은 산모들은 황당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관리사무소 관계자
- "공사를 한다고 써 붙여 놨었거든요. 12월 12일까지 공사를 한다고 했는데 그 이후부터 계속 문을 안 열고…."
지금까지 이곳 조리원에서 피해를 봤다며 경찰에 접수된 신고는 28건, 전체 피해금액만 4천500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피의자 진술이 (범행을) 시인하는 쪽은 아니에요. 운영됐던 상황이나 이런 부분을 조사할게 많이…."
경찰은 산후조리원장 40살 장 모 씨를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