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울산의 한 단란주점 여주인과 종업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은 AB형 혈액형의 남성을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1년 7월 새벽, 울산의 한 단란주점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40대 여성 두 명이 발견됐습니다.
여주인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종업원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여주인이 아주 얌전했다고…. 살인 사건이 났다고, 둘이 죽었다고 하더라고요. 섬뜩한 게 무섭더라니까요."
테이블 위에는 용의자와 피해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맥주잔이 놓여 있었고,
계산대 간이 금고와 여주인의 지갑에 들어 있던 돈까지, 현금 130여만 원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단순 강도 사건이 아닌 면식범의 우발적 살인 사건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 인터뷰 : 장갑병 / 울산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장
- "2시 17분쯤에 주점 종업원이 다른 친구한테 통화한 게 있었어요. 조금 있으면 올 손님들도 있는데 그 사람들을 받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지하 단란주점에서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AB 혈액형 혈흔이 남아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주변인과 전과범 등 1천여 명을 상대로 수사가 이뤄졌지만, DNA가 일치하는 용의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가에 등록된 범죄자 DNA 약 15만 건과의 대조 결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경찰은 15년이 지난 사건이지만 아주 작은 단서도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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