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위원장은 이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2017년 한국노총 정기선거인대회'에서 26대 한노총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한국전력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 위원장은 전력노조 위원장 4선, 공공노련 위원장 3선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기획재정부 앞 68일 노숙투쟁 및 '노동개악 중단 촉구' 국회 앞 1인시위를 30일간 전개했다.
김 위원장은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현 정권의 일방적인 노동개혁 추진이 노사정 간 신뢰를 모두 무너뜨렸다"며 "이러한 정권에서 노사정 대화를 재개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절대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노사정 대화는 정부와 재계 측으로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테이블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기울어진 테이블에서 3차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과거와 달리 아무런 의미가 없는 대화"라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분간 정권교체 투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작은 촛불이 모여 대한민국을 바꾸듯 한국노총이 우리 사회를 바꾸는 횃불이 되도록 하겠다"며 "한국노총이 중심이 돼 박근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노총 내부에서 정치적인 의견을 놓고 분열됐던 적도 있지만, 이번 정권교체 투쟁만큼은 100만 조합원의 뜻이 한곳으로 모일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노총의 전 역량을 집중하고, 민주노총과도 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연대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제안한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에 대해서도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노동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일방적인 '노동개악'을 추진했던 정부가 이제 와서 근로시간 단축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근로기준법 개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려고 했다가는 더 큰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정권교체 후에 노사정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은 열어놨다.
김 위원장은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노사정 대화에 있어 기울어진 대화 테이블이 바로잡혀 평형이 맞춰진다면 대화를 재개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노동계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노사정 대화 구도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획재정부 등 일부 부처가 나서 일방적으로 노사정 대화의 틀을 마음대로 바꾸는 행태는 더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차기 정권의 노사정 대화 기구는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직속으로 만들어 강력한 추진력과 합의 실천력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노총 내부적으로는 조합원 간 소통과 대화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세 번째 나선 위원장 선거에서 힘겹게 당선된 만큼 조합원과의 대화와 소통의 의미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며 "조합원 주권
그는 "차기 정권은 무엇보다 노동자와 서민 중심의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안정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노총은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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