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와 전남 해역에는 축구장 두 배 만한 초대형 그물을 사용해 물고기를 싹쓸이하는 이른바 범장망 중국어선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밤사이 그물을 쳐놓고 중국 영해로 나갔다가 나중에 슬며시 걷어가는 게릴라식 수법이어서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남 흑산도 인근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붙잡힌 중국어선이 나포돼 항구로 들어옵니다.
배에서 그물을 꺼내자 끝도 없이 줄줄이 이어져 나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불법 중국어선이 사용한 범장망 그물인데요. 그물을 모두 펼치면 축구장 넓이의 2배에 달합니다."
범장망은 조류가 빠른 곳에 닻에 고정한 그물을 던져놓고, 지나가는 물고기떼를 싹쓸이하는 조업 방식인데 불법입니다.
중국어선들은 주로 밤사이 그물을 쳐놓고 우리 영해 밖으로 나갔다가 나중에 걷어가는 게릴라식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남 /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과장
- "몰래 살짝 들어와서 하는 어법이기 때문에 단속하기 어려운 어법입니다."
단속되더라도 신속히 달아나려고 보통 중국 영해와 인접한 우리 영해를 노립니다.
대표적인 곳이 제주와 전남 흑산도 해역인데, 이곳에서만 지난해 18척 올해는 벌써 3척이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불법 범장망 중국어선 선장
- "중국 바다의 어족 자원이 많이 고갈돼서 한국 수역에 넘어오면 많이 잡힐까 해서 (범장망)그물을 놓았습니다."
초대형 그물로 물고기 씨를 말리는 중국어선 때문에 자칫 어족 자원 고갈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