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측이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의 '탄핵심판 3월 13일 이전 선고' 방침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이중환 변호사는 25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9차 변론기일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박한철 소장의 말씀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전날 국회 측 권성동 탄핵소추위원이 TV에 나와 '3월 10일께 결론 날 것'이라고 말해 신경이 예민한 상태에서 박 소장이 그런 말씀을 해 헌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권성동 탄핵소추위원단장은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 측이 마치 저와 헌재 사이의 내통이 있었던 것처럼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며 "'특단의 조치'를 언급하는 것은 헌재 공정성 훼손 의도가 있을 뿐 아니라 국민을 압박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변호사는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한다고 퇴임일인 3월 13일 이전에 꼭 선고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월 말 퇴임하는 박 소장과 이 재판관의 후임을 임명해 심판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변론 중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헌재의 신속 진행 방침에 불복해 '중대한 결심'을 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중대한 결심이란 게 뻔한 것이 아니냐"며 '전원 사퇴'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 이날 대통령 측이 신청한 39명의 증인 중 9명만이 채택되고 30명이 기각된 데 대해 "채택되지 않은 증인에 대해서 추가로 이유를 소명해 다시 신청하겠다. 기각된 30명 중 최소 10명은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소추위원은 "국회 측은 앞으로 추가 증인 신청 계획이 없다"며 "재판부가 2월 9일까지 증인신문을 잡아놓은 만큼 그 정도 하면 저희는 심리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함께 나온 이춘석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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