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맞이한 토요일, 13주만에 촛불집회 없어
↑ 사진=연합뉴스 |
정유년(丁酉年)을 맞는 설날인 28일은 13주 만에 촛불집회가 없는 토요일입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작년 10월 29일 이어 왔던 주말 촛불집회를 이날 열지 않습니다.
대신 퇴진행동은 가족·친척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비롯된 현 시국에 관해 적극적으로 '정치 얘기'를 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퇴진행동은 연휴를 앞둔 지난 26일 오전 귀성객으로 북적이는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설에는 가족과 모여앉아 그간 촛불의 의미와 앞으로 달라질 우리나라에 관해 얘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아울러 퇴진행동은 "가족 및 친척과 '새해 꼭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관해 토론하시고 의견을 달라"고도 당부했습니다.
의견을 내고 싶은 경우 '국민토크' 홈페이지 '새해 새나라:오방낭' 게시판에 올리면 됩니다.
그간 천만개 넘는 촛불이 다녀간 광화문광장도 이날은 차분하게 설 연휴를 보냅니다.
오전에는 쌍용차, 콜트콜텍, 동양시멘트, 기륭전자 해고·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광화문캠핑촌의 문화예술인들이 합동 차례를 지냈습니다.
이들은 붓으로 "박근혜 즉각퇴진, 비정규직 철폐, 손해배상·가압류 폐지, 정리해고 폐지, 해고없는 세상, 블랙리스트 없는 세상을, 세월호 진상규명"이라고 적은 축문을 함께 읽은 다음 떡국을 나눠 먹었습니다.
오후 4시 16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이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친박·보수단체도 최근 토요일마다 벌였던 일명 '태극기집회'를 열지 않습니다. 다만 친박단체 '자유통일유권자본부'가 이날 오후2시 중구 대한문 앞에서 100여명 규모 집회를 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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