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7개 국가 출신자들의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거센 저항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 시민과 경찰이 격렬한 몸싸움을 벌입니다.
경찰은 최루액을 뿌리거나 일부 참가자들을 바닥에 넘어뜨려 체포합니다.
시위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다른 지역의 공항에서도 수백 명씩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 테러위협을 근거로 시리아와 이란, 이라크 등 이슬람 7개국 출신자의 입국과 비자발급을 금지한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시위 참가자들
- "당신이 벽을 만들면 우리는 그것을 부술 것이다."
미국 공항에 구금되거나 미국행 비행기 탑승 자체가 거절되는 등 입국에 영향을 받은 여행자는 375명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안드레 세구라 / 미국시민자유연맹 소속 변호사
- "이번 행정명령은 전혀 미국적이지 않습니다.
불법적인 명령일 뿐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자신의 트위터에서 세계는 소름 끼치도록 엉망진창이라며 극단적인 입국 심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예 미국 방문객은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 방문 기록, 휴대전화 연락처까지 제출해야 하는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취임하자마자 강경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저항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