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최순실 씨는 노골적으로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조카인 장시호 씨의 태도는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특별검사팀 조사에 순순히 응하면서 '특검 도우미'라는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30일)도 특검 소환에 응한 장시호 씨, 설 당일에 이어 연휴기간에만 두 번째 출석입니다.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도 말을 아꼈지만, 태도는 이모 최순실 씨와 대조적입니다.
장 씨의 가장 큰 변화는 이른바 '제2의 태블릿 PC'를 특검팀에 제출하면서 세간에 드러났습니다.
해당 태블릿 PC는 삼성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중요한 물증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규철 / 특별검사보 (지난 10일)
- "태블릿 PC의 제출은 특검에서 요구해서 제출한 것이 아니라 피의자(장시호)가 자기 변호인과 상의해서 자발적으로 제출하였습니다."
장 씨의 붙임성은 특검 조사뿐 아니라 구치소 생활에서도 잘 드러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 교도관에게 '언니'라며 살갑게 대하는가 하면 특검 고위 관계자들에게 '부장님'이라며 호칭까지 챙기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도 이미 특유의 성격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지난달 7일)
- "개인적으로 저를 미워하지는 마십시오."
▶ 인터뷰 : 장시호 / 최순실 씨 조카
- "꼭 뵙고 싶었습니다."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최순실 씨와 이모에게 등을 돌린 장시호 씨.
두 사람의 관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