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북한 김정일에게 건강을 염려하는 편지를 썼다?'
또 최근 화제가 됐던 뉴스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부친의 묘소에서 퇴주잔을 묘소에 뿌리지 않고 바로 마셔 버렸다?'
전부 가짜 뉴스들입니다.
최근 SNS를 통해 그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유언비어, 이른바 '가짜 뉴스'가 확산되고 있죠. 국정농단과 탄핵안 통과, 조기 대선까지… 사회가 워낙 혼란스러워 이런걸까요.
문제는 가짜 뉴스가 자신과 반대 진영·반대 논리를 부정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퍼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뉴스의 주인공이 된 개인과 단체는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를 받는 건 물론 사회적으론 분열과 갈등까지 일으킨다는 겁니다.
-하태경/바른정당 의원(지난 18일)
"한 사람이 거짓말하면 에이 뭐 사실이 아니겠지, 두 사람이 하면 설마, 세 사람 네 사람 해서 한 오십 개 정도 문자, 카카오톡을 받아보세요. 어 이게 사실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구나, 착각하는 거예요."
사실 가짜 뉴스는 우리에게만 있었던 게 아닙니다. 미국 대선 기간 동안 진짜 뉴스보다 가짜 뉴스가 더 많았다고 할 정도로 가짜 뉴스가 선거판을 뒤흔들었죠.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뉴스부터, 힐러리가 IS에 무기를 팔았다는 뉴스까지. 가짜 뉴스는 그야말로 홍수를 이뤘습니다. 이런 가짜 뉴스는 누가 만드는 걸까요?
선거 때가 되면 각 후보자들의 캠프에선 네거티브 전담팀을 만듭니다. 주로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흠집내기 위해 치부를 공개하거나, 가짜 뉴스를 흘리는 일을 하죠.
그런데 최근엔 선거 캠프가 아닌 해당 후보의 열렬 팬들, 그러니까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가짜 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이 무차별적으로 만든 뉴스가 또 다른 팬들에 의해 확산되면서, 가짜가 진짜처럼 변하고 있는 거죠.
"트럼프가 당선된 건 내 덕분이다"
미국의 가짜 뉴스 전문가인 폴 아너는 트럼프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만든 가짜 뉴스가, 오히려 트럼프의 지지자를 늘렸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짜 뉴스를 만들어 퍼뜨리는 분들께 한 말씀만 드릴까요.
'가짜 뉴스'는 초반엔 대중의 관심을 끌며 사실 아닌 사실로 알려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진실이 밝혀지면 결국 자신이 지지한 후보까지 망하도록 한다는 것, 이게 '가짜'가 아닌 '진실'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때는 진짜를 말해도 이미 늦었을수도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