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화재로 4명이 희생된 경기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가 사고 이틀 전 화성소방서에서 주최한 화재 안전환경조성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재 직후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와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경기 화성소방서는 지난 2일 청사 내 소회의실에서 대형 업체 자율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대형화재취약대상 안전환경조성 경진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경진대회는 자체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화성지역 8개 대형 업체가 참여해 화재예방 대책을 발표한 뒤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대회에서 메타폴리스는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최우수 시설로 선정됐습니다.
메타폴리스는 직원들의 소방의식, 소방훈련 정도, 소방시설 관리 등에 대한 발표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인 지난 4일 오전 부속 상가 3층 옛 뽀로로파크 철거작업 현장에서 불이 났고, 이 불로 51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불이 난 직후 일부 목격자들은 "화재경보가 10분가량 늦게 울린 것 같다"거나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관리업체 직원들이 허둥대느라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했다"는 등의 증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화재원인 수사와 더불어 소방안전시설 작동 및 관리 상황도 수사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소방당국은 화재 진화 후 메타폴리스 방재 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경보기와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처럼 소방시설 작동 여부와 관리업체 직원들의 대응을 놓고 이견이 있는 가운데, 화성소방서가 메타폴리스를 화재 안전환경 조성 최우수 업체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메타폴리스 아파트 입주민 A씨는 "지역 인터넷 카페와 관련 기사 댓글 등을 보면 화재에 엄청나게 취약하다고 평가해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줄 수 있는지 소방서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입주민 B씨는 "지역 소방서가 개최한 대회라면 권위 있는 상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래도 상을 줄 정도로 소방 대응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었다면, 이렇게 인명피해가 크진 않았을 것 같다"라고 말했
화성소방서 관계자는 "경진대회는 지역 대형 업체들의 소방의식 환기 차원에서 올해 처음 개최한 것이었다"라며 "발표에서 메타폴리스측이 소방에 대한 의식이 있고, 직원 훈련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발표해 앞으로 더욱 안전하게 관리해달라는 의도에서 상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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