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부산 앞바다 상공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빛 기둥이 떠있는 듯한 현상이 나타났는데요.
불빛은 1시간이 넘도록 계속되다 사라졌는데, 미확인비행물체 UFO라는 괴담까지 퍼졌는데요.
불빛의 정체, 안진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어젯밤 부산 광안리 앞바다.
하늘에 은빛의 빛 기둥이 관측됩니다.
아래 위 긴 세로모양으로 어림잡아 수십 개입니다.
마치 밤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는 듯한 빛줄기는 부산 영도와 사하구 등 해안가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저녁 9시를 전후해, 한 시간가량이 지나면서 점점 약해져 밤 10시가 지나자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기이한 현상을 목격한 시민들의 문의가 쏟아졌고, 오로라나 미확인비행물체 UFO가 출몰했다는 괴담까지 퍼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구름에 의한 반사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다 위 배에서 나오는 불빛이 하늘로 퍼지면서 구름에 반사돼 빛 기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상우 / 서울대학교 대기환경과 교수
- "구름 알갱이가 하얗게 많이 보이는 것처럼 물방울이 빛을 많이 반사하잖아요. 일반 공기보다…. 그런 현상은 구름이 좀 낮게 낀 상태에서 만약에 밑에서 밝은 등을 가지 배들이 조업하면…."
이런 현상은 바닷가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장용환 / 부산지방기상청 예보관
- "겨울철에 특히 광안리 앞바다나 자갈치 앞바다에서 이런 쪽에 자주 나타납니다. 맑은 날이면, 특이한 건 아닙니다. 작년에도 몇 번…."
기상청은 지표면 부근의 공기층에서 기온 차이가 클 때 나타날 수도 있는 일종의 신기류 현상이라는 설명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