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산하 공공기관이 직장 어린이집 위탁운영사를 갑자기 변경해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의원의 지적사항에 따른 조치라고 하는데, 학부모들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어서 논란이 거셉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린이집 학부모들을 불러 놓은 회의장에 고성이 난무합니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제과학진흥원이 직장 내 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는 업체를 갑자기 바꾸면서 학부모들이 집단 항의에 나선 겁니다.
- "인정만 하시고 그걸로 끝내시면 답니까? 아이들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경제과학진흥원은 지난해 10월 직장 내 어린이집을 늘리면서 위탁 운영업체를 기존 운영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학부모 등이 포함된 운영위원회까지 열고 의견을 모아 95명의 원아까지 새로 모집했습니다.
그런데 돌연 2달 만에 운영사 선정을 백지화시키더니, 입찰을 통해 다른 업체를 선정한 겁니다.
경기도의원들이 운영사 선정 등의 문제를 지적하자 이를 따랐다는 해명입니다.
▶ 인터뷰 : 강성덕 /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시설팀장
- "도의회가 정당하고 합리적인 부분을 얘기한 거고, 산하기관은 타당하다면 저희가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하지만, 기존 위탁운영사에 만족했던 학부모들은 이미 결정이 된 사항을 일방적으로 뒤집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세미 / 학부모
- "바꾸려면 어떠한 명분이나 설명이나 동의가 12월 지적받은 이후에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국, 경제과학진흥원 측은 절차상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다시 논의를 하겠다며 한발 물러났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석연치 않은 위탁운영사 변경에 애꿎은 학부모들만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