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조금이라도 저렴한 대체재를 찾는 일명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유학원 카드 사용액은 23억2000만원으로 지난 2015년보다 16% 감소했다.
반면 유학의 대체재라 할 수 있는 외국어 학원에서의 카드 소비는 2680여억원으로 6.2% 늘었다.
여행 및 숙박 관련 업종에서 역시 전체 카드 사용액은 1조7748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했지만 특급 관광호텔 사용액은 5.8% 감소했다.
대신 일반관광호텔이나 콘도 등의 사용액은 각각 2.3%와 17.6% 늘었다. 모텔 및 여관 등 기타 숙박업 사용액도 2.5% 증가했다.
여행이 늘면서 여행 관련 카드 사용액은 증가했지만 비싼 호텔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콘도나 모텔, 여관 등의 숙소를 찾아다녔다는 분석이다.
의류 카드 사용액도 총 1조3131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한 가운데 대형 아울렛 등의 카드 사용액은 25.3% 늘었다.
콘서트와 뮤지컬 등 문화 업종 티켓 판매액은 1013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반면 저렴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비디오방과 게임방 사용액은 377억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공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영화관 카드 사용액도 2.7% 늘었다.
음식점의 경우도 대부분 세부 업종에서는 증가했지만 일반주점에서의 사용액은 5.5% 감소했다. 유흥주점이나 나이트클럽 등 유흥 관련 업종의 카드 사
이 밖에 건당 지출액이 적은 편의점에서의 카드 사용액도 전년보다 33.3% 늘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의 소비는 늘리고 대체할 수 있는 분야의 소비는 줄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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