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최순실 씨 최측근이었지만 이제는 내부고발자가 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어제(6일) 법정에 증인으로 섰습니다.
재판도 재판이지만, 두 사람이 자리를 같이 한 것 자체만으로도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최순실 씨는 법정에서 원망하듯 고 전 이사를 노려봤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순실 씨 오후 재판 시작 10분 전.
행방을 감췄던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증인신문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 이후 두 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그동안의 잠적설과 신병이상설을 무색하게 하는 깔끔한 정장차림에 한 손에는 서류 봉투를 쥐고 나타났습니다.
줄곧 어두운 표정의 고 씨는 쏟아지는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문 채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 "어디 계셨는지 한 말씀만 해주세요. 그동안 왜 잠적했는지."
- "…."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 법정에서 처음 서로를 마주한 최순실 씨와 고영태 씨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최 씨는 증인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고 씨를 향해 노려보는 듯한 원망의 시선을 보냈습니다.
반면, 고 씨는 다소 긴장한 듯 이따금 말을 멈추거나 침을 삼켰지만, 재판 내내 피고인석으로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으며 애써 최 씨를 외면했습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한때 함께 회사까지 설립했던 사업 파트너였지만, 법정에서 피고인과 증인으로 만난 최순실과 고영태 두 사람은 처음 만난 사람들보다 더 냉랭했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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