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함께 있는 섬이 여의도 면적 정도 되는 자그마한 섬, 소청도인데요.
대부분 노인인 섬 주민 거의 전원이 지금 인천으로 몰려나왔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백발 성성한 노인들이 매서운 추위에 푯말을 들었습니다.
"해결하라! 해결하라!"
서해 최북단 소청도 주민들입니다.
뭍을 오가는 단 두 척의 여객선이 최근 선박점검을 이유로 이달 말까지 한 달 간 운항을 멈춘 게 화근.
임시선박을 타고 나온 주민들은 발길이 묶인 건 물론 생필품조차 끊길 판이라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정정식 / 소청도 주민
- "무슨 물건이든 섬으로 들어오려면 여객선이 운항해야 하는데, (난방에 필요한) 연료, 불 때는 가스 그런 것들이 공급이 안 됩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소청도와 백령 ·대청도의 여객선 부족은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2014년 단 세 척뿐인 여객선 중 한 척이 적자를 이유로 이미 폐선됐고, 나머지 두 척도 이런저런 이유로 결항되기 일쑤입니다."
대책 없는 운영적자가 가장 큰 문제.
「먼 거리와 막대한 운송비로 선사들이 노선 자체를 꺼리는데다, 비수기엔 선박점검을 위해 그나마도 운항을 멈춥니다.」
시내버스처럼 적자노선에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지만 당국은 손사래만 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적자노선을 지원해주다 보면 사방팔방에서 (여객선사들이) 다 나선다는(지원을 요구한다는) 거죠. 그러면 재정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대부분 노인인 소청도 주민들은 정규 대체노선이 확정될 때까지 무기한 항의농성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