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에 이어 전북 정읍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 '양성' 반응이 7일 확인됐다
이 한우농장에 있던 소 49마리 중 4마리가 전날 침을 흘리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였다. 구제역이 창궐하자 방제복으로 무장한 채 방역에 열을 올리고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던 방역 요원의 표정도 굳어졌다. 이들은 구제역 발생 농가로 진입하는 유일한 길목을 막아섰고, '긴급 초동방역'이라고 써진 팻말을 앞세운 채 침묵을 지켰다.
우제류(소·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군) 11만8000여 마리를 사육하는 등 도내 최대 축산 지역으로 알려진 정읍에서는 그간 단 한 차례도 구제역이 발생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주민의 충격은 배가됐다.
주민 대부분은 먼발치서 매몰 작업에 한창인 구제역 발생 농가를 지켜봤다.
'구제역 충격'은 축산농가뿐 아니라 정읍 지역 식당에까지 미쳤다.
한우식당을 운영하는 오모(45·여)씨는 "어제부터 예약 취소와 택배 취소 전화가 물밀 듯이 걸려온다"며 "취소 전화 한 통 받을 때마다 허탈한 나머지 웃음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오는 8일 0시까지 30시간 동안 전국적
적용 대상은 이 지역의 우제류 가축과 관련 종사자와 도축장, 사료농장, 차량 등이다.
전북도는 구제역 발생 농가의 소를 모두 매몰 처리하고, 해당 농가로부터 반경 20㎞ 내에 있는 우제류에 대해서는 이날부터 백신을 긴급 접종하기로 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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