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무직 상태로 우울증을 앓던 40대 남성이 아내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7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2시 20분께 사하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박모 씨(45)가 피를 흘리며 숨져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얼마 뒤 학교에서 돌아온 박씨의 고등학생 딸은 방안에서 어머니 이모 씨(45)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이씨의 목과 가슴에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39차례나 발견됐다. 방안 쓰레기통에서는 범행도구도 발견됐다. 흉기에서 채취한 지문은 박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들은 박씨가 무릎이 좋지 않아 10여 년간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서 우울증을 앓았고 아내와 자주 다퉜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가 아내를 찌른 뒤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검안의는 박씨가 투신에 의해 골절상으로, 박씨의 아내는 찔린 부위에서 피를 많이 흘려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부의 시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인근 폐쇄회로 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고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조사해 정확한 범행동기를 파악하고 있다"며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딸이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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