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어장에서 여러 해째 계속된 바닷모래 채취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모래를 채취하면서부터 물고기 씨가 말랐다며 반발하고 있고, 레미콘업계는 모래가 없어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산업계 종사자들이 바닷모래 채취를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습니다.
무분별한 바닷모래 채취로 어장이 황폐화되고 있다며 모래 채취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그동안 남해안배타적경제수역, EEZ에서 파낸 바닷모래는 약 6천만 세제곱미터.
대형트럭 360만 대 분량입니다.
수산업계는 이 때문에 물고기 산란장이 파괴됐다며 모래 채취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준택 /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장
- "해가 갈수록 어획량이 줄고…. (바다에서) 모래를 더 파면 수산업이 갈 데가 없습니다. 산림 쪽에 모래가 많이 있습니다."
수산업계의 반발로 바닷모래 채취가 일시 중단되자 건설현장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곳은 부산의 한 레미콘 공장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모래야적장이 텅 비어 있습니다."
모래 공급이 중단돼 공장이 멈춘 겁니다.
부산과 경남지역 레미콘업계는 오는 11일부터 나흘간 공장 가동을 멈출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김윤기 / 부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
- "건설 현장이 지금 (공사를) 모두 중단하고 있고, 겨우 조금씩 돌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금으로 줘도 모래가 없습니다."
10년 동안 계속된 이런 갈등에도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