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경기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을 친구들이 오랜 기간 집단으로 따돌린 것도 모자라, 급기야 집단폭행까지 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충격을 입은 피해 학생은 현재 등교조차 거부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초등학교 같은 반 학생들이 모여 있는 SNS 단체방.
한 친구를 초대해 같이 노는 데 끼워줄 건 지 찬반투표를 진행하는데, 모두가 반대합니다.
이른바 사이버 왕따가 시작된 겁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피해학생에 대한 집단 따돌림은 이곳 학교생활에서도 이어졌습니다."
11살 김 모 군은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지난해 4월부터 6개월여 간 집단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자신을 따돌린 가해학생과 다툼이 일어나자 4~5명의 친구가 몰려와 김 군의 양팔을 제압하고 폭행을 시도하거나,
놀이터로 불러 위험하게 그네를 태우다 그만 추락해 턱이 골절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 "중심을 잃으면서 뒤로 한 바퀴 굴러서 턱을 쾅."
▶ 인터뷰(☎) : 당시 목격한 학생
- "OO가 (그네를) 태워준다고 했어요. 탔는데 너무 높게 올린 거예요. 높다고 그만 하라고 했는데 그냥 웃으면서 계속했어요."
김 군은 아직도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군 어머니
- "자다 말고 앉아 있어요. OO야 부르면 아무 의식이 없는 거예요. 그러기를 반복했고, 학교 가기 싫다고…."
이에 2차례의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지만, 김 군 측에서 요청하는 학급 교체조차 이뤄지지 않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사안은 사안이지만 애들을 갈라 놓으면 둘 다 상처란 말이에요. 교육적인 입장에서…."
교육 당국이 뒷짐만 지는 사이, 김 군은 가해학생들과 한 교실을 쓰기 두려워 학교를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