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증인인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지인과 나눈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인데, 파장이 예상됩니다.
먼저,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검찰은 지난 6일 최순실 재판에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통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후배 김 모 씨와 나눈 대화로 K스포츠재단 장악 시도로 추정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이 또 공개됐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고영태 지인
- "저번에 말씀하신 러닝 찢고 노는 거 기대하고 있을게요."
▶ 인터뷰 : 고영태
- "에헤이, 내가 지금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데 같이 엮여야겠니?"
중요한 일이 있다는 고 씨는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몰아내기 위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고영태
- "내가 제일 좋은 그림은 뭐냐면 이렇게 틀을 딱딱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거니까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 거지."
▶ 인터뷰 : 김 모 씨 / 고영태 지인
- "근데 형이 아직 그걸 못 잡았잖아요."
▶ 인터뷰 : 고영태
- "그러니까. 그게 일 년도 안 걸려. 일 년도 안 걸리니까 더 힘 빠졌을 때 던져라."
통화 내용이 녹음된 시점은 지난해 8월쯤.
사무총장이 물러나면 자신이 사무부총장으로 들어가 재단을 장악하려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후 최순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고 씨가 생각했던 계획은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