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집결지 '청량리 588' 철거 재개…물리적 충돌 우려
↑ 청량리 588 / 사진=연합뉴스 |
서울의 대표적 성매매집결지였던 속칭 '청량리 588' 일대를 초고층 주상복합단지로 재개발하는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주민이 아직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며 사업 추진에 저항하고 있어 막바지 철거 과정에서 충돌이 우려됩니다.
11일 청량리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위원회와 동대문구 등에 따르면 전농동 620번지 일대 청량리 4구역에 대한 마무리 이주·철거가 다음 달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1994년 서울시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후 주민 간 이견으로 개발이 지연된지 23년 만입니다.
2020년 재개발을 마치면 6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호텔·오피스텔·백화점 등을 갖춘 42층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현재 전체 세입자 716가구 가운데 85%가량이 이주를 마쳤고, 성매매업소는 8곳만 남아 영업하는 것으로 추진위와 구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추진위 관계자는 "일정에 맞춰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해 다음 달에는 법원 결정에 따라 무단점거한 건물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설 것이다"라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런 계획에 대해 전국철거민연합과 청량리4구역 비상대책위원회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철연 관계자는 "구와 추진위는 성매매업소가 있다는 이유로 불법성을 부각하지만, 생존권, 주거권은 누구나 보장받아야 할 권리다"라고 말했습니다.
권고에 따라 강제집행은 잠시 보류됐지만, 이 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이면 다시 철거를 위한 강제집행이 재개돼 양측이 다시 충돌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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