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방화사건의 책임소재가 관계기관과 경비업체들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피의자 채모씨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경찰도 수사의 초점을 이들 기관의 책임을 묻는 쪽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숭례문 방화사건'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관계기관과 경비업체가 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이 수사의 초점을 이들 기관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수사 대상에 오른 곳은 서울 중구청의 공원녹지과.
중구청은 문화재청으로 숭례문에 대한 관리 책임을 위임받았습니다.
중구청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3명의 공무원을 파견한 유인경비, 야간에는 무인경비시스템을 운영해 왔습니다.
경찰은 화재가 오후 8시 이후에 발생한 만큼 중구청이 경비 규정을 준수했지는에 대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혁/남대문경찰서 수사과장
-"사실 관계가 확인되고 그 과정에서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적극적으로 수사할 것이다."
야간 경비를 맡은 KT텔레캅 역시 수사 대상입니다.
경찰은 특히 중구청이 최근 들어 경비업체를 에스원에서 KT텔레캅으로 바뀐 경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당초 에스원에 매달 30만원을 지급하고 경비를 맡겼던 중구청은 최근 '5년간 무상 용역'을 조건으로 경비업체를 바꿨습니다.
하지만 수사 결과 KT텔레캅측은 기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숭례문에 대한 소방안전점검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당국과 문화재 관리를 총괄하는 문화재청 역시 수사 대상에서 빠져나가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