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다 훔치다 이젠 차 배터리까지 뜯어가는 범죄가 극성입니다.
승용차와 달리 배터리가 외부에 노출된 화물차, 그것도 배터리가 2개인 2.5톤 이상이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길가에 세워진 화물차로 두 남성이 다가갑니다.
한 남성은 주변을 살피고, 다른 남성은 쪼그리고 앉아 절단기로 무언가를 자릅니다.
차에 부착된 배터리를 훔치는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화물차 주인
- "일은 해야 하는데 배터리가 없으니까 차량 운행은 전혀 안 되고 황당했죠."
지난달에만 전북 전주에서 화물차 20여 대가 피해를 봤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승용차는 배터리가 내부에 장착돼 있지만, 화물차는 보시는 것처럼 외부에 노출돼 있어 훔치기 쉽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화물차 중에서도 배터리 2개가 부착된 2.5톤 이상이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자동차 공업사 관계자
- "화물차 배터리는 (개당) 25만~30만 원에 거래되는데, 성분이 납이다 보니 중고도 10만~15만 원 정도 비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절도가 잇따르자 배터리에 덮개를 씌운 운전자도 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 인터뷰 : 황인표 / 군장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절도 시에는 전원선을 끊어 같이 교환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배터리 교환보다 두 배 정도 들어갑니다."
경기 불황에 일감이 줄었다는 화물차 운전자들.
도둑까지 활개를 치면서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