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2일 만에 다시 특검에 재소환 되기까지에는 공정거래위원회 한 서기관이 작성한 업무 일지가 큰 단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깨알 메모'인데 이 부회장의 발목을 잡을지 관심입니다.
전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이후 답보상태에 빠진 특검은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를 압수수색합니다.
이때 특검은 삼성 합병의 특혜 사실을 입증할 만한 중요한 문서를 하나 확보합니다.
바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서기관이 작성한 일지입니다.
「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삼성SDI가 갖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 1,000만 주를 처분하라고 권고했는데, 며칠 뒤 김학현 부위원장이 500만 주로 축소 지시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공정위가 매각 주식 수를 줄여 삼성 합병을 수월하게 해줬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일지를 작성한 서기관은 특검 조사에서 "위원장 결재까지 난 사안을 부위원장이 뒤집어 나중에 위기가 올 것 같았다"고 작성 이유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56권에 달하는 수첩 역시 최순실 씨의 뇌물 혐의를 밝히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이번에도 당시 상황을 적은 일지가 이 부회장의 특혜 사실을 밝혀줄 핵심 증거가 돼 삼성의 발목을 잡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준영입니다. [seasons@mk.co.kr]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