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다리 중 투신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서울 마포대교.
지난 5년간 무려 5백여명, 한해 평균 백 명 이상이 이 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건데요.
그러자 서울시가 지난해 말 다리 난간에 높은 장애물을 설치했는데 결과가 어땠을까요?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강 물에 빠진 한 시민을 붙잡고 구조대원 2명이 힘겹게 헤엄을 칩니다.
투신한 시민은 배 위로 끌어올려진 뒤 즉시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마포대교에선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무려 528명이 한강에 뛰어들었고, 이 가운데 33명은 실제로 숨졌습니다.」
그러자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높이 1.5미터 인 마포대교 난간에 80cm짜리 장애물을 설치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난간 앞에는 비탈을 설치해 발을 디딜 수 없도록 했습니다. 억지로 매달린다고 해도 장애물 방향이 다리 안쪽을 향하고 있어 기어오르기 힘들고, 장애물 맨 위엔 주판알 모양의 바퀴가 돌아가 손으로 움켜쥐고 넘어가기도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예전에는) 바로 난간에서 떨어졌는데요, 지금은 와이어가 있어서 그렇게 바로 못 들어가죠. 사람이…."
「올해 1월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모두 27명.
장애물이 없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가 줄었습니다.」
▶ 인터뷰 : 백종우 /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자살 수단의 접근성을 막는 건 굉장히 의미 있는 자살예방 정책 중 하나이거든요."
전문가들은 이런 자살방지 장애물이 자살의지 자체를 약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확대 설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