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9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가정은 양육비로 매달 평균 107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액의 3분의 1에 달하는 금액으로 10명 중 9명은 '육아비용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여성가족부가 13일 발표한 2016 육아문화 인식 조사를 보면 아이가 있는 가정의 가구당 월평균 육아비용은 107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345만8000원으로 지출의 31%를 육아에 쓰는 셈이다.
특히 응답자의 33.3%가 육아비용 지출이 '매우 부담스럽다'고 했고, 56.7%는 '조금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자녀가 1명인 경우는 월평균 86만5000원, 2명인 경우는 131만7000원, 3명 이상일 때는 153만7000원을 육아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비용 중 가장 지출액이 많은 항목은 매달 평균 22만4000원을 지출하는 돌봄비용 및 어린이집·유치원비였다. 식료품비와 외식비는 16만원, 사교육비는 15만4000원, 저축 및 보험료는 15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어떤 항목에 육아비용을 가장 많이 쓰는지는 자녀 연령별로 달랐다.
0~3세인 영아기에는 월평균 육아비 총액 76만8000원 중 돌봄비용이 14만5000원, 식료품비·외식비가 13만6000원이었다. 반면 4~6세인 유아기에는 총액 122만6000원 중 돌봄비용이 32만8000원으로 훌쩍 뛰었다. 자녀가 7~9세인 초등 저학년시기일 경우는 총액 122만1000원 중 사교육비에 29만2000원, 돌봄비용에 2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출액과 별개로 부모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비용은 영아의 경우 식료품비(19.9%)가 가장 높았다. 이어 돌봄 및 기관비용(18.9%), 카시트·유모차·아기 침대 등 내구재(17.3%) 순이었다.
유아의 경우 돌봄 및 기관비용이 가장 부담된다는 응답이 37.2%로 나타났으며 초등 저학년 자녀에 대해서는 사교육비가 가장 부담된다는 응답이 64.1%로 현저히 높았다.
연구진은 "부모들이 가장 부담스럽게 여기는 항목의 연령별 차이가 뚜렷해 연령에 따라 세밀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69%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했으며 4주 기준 100만~300만원을 지출했다는 응답이
현재 우리 사회의 육아문화에 과소비적 측면이 있다는 데 조사 참여자 96.2%가 동의했지만 정작 본인의 육아비용 지출이 과소비라고 답한 비율은 43.1%로 절반 수준이었다.
이 밖에 양육비용 부담이 저출산의 주원인이라는 데는 94.6%가, 자녀양육비로 인해 부부의 노후준비가 부족하다는 데는 92.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