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난해 7월, 42년 만에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개편했는데요.
채 1년이 되지도 않았는데, 또 노선을 바꾸기로 해 졸속행정이란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인천시는 전체 시내버스 노선 183개 가운데 절반인 86개 노선을 개편했습니다.
지하철 2호선 개통을 계기로 그동안 지나치게 길거나 구부러진 노선들을 지하철과의 환승 중심으로 전면 조정한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취지는 좋았지만 초기부터 반발이 거셌습니다. 우선 너무 많은 노선이 한꺼번에 바뀌었고, 무엇보다 환승을 더 자주 해야 해서 노인 등 교통 약자들의 원성이 높았습니다."
▶ 인터뷰 : 박승희 / 인천 주안동
- "(불편한 게) 많죠. 잘 모르고요. 저런 거(노선표) 보면서 다 확인해야 하고…."
이처럼 시민들의 불편 민원이 쏟아지자 인천시는 개편 보름 만에 17개 노선을 재조정했고,
그래도 민원이 계속되자 11월, 다시 16개를 조정한 데 이어 다음 달에도 역시 16개를 재조정합니다.
6월에도 대규모 조정을 예고하고 있어 또 다시 혼란이 예상됩니다.
인천시는 노선 조정에 따라 빗발치는 민원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상당수가 한 번 손 본 노선을 다시 이전으로 되돌리는 것으로 애초에 전면개편이 졸속행정이었다는 지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