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을 살해하고 도주한 60대 남성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친형을 살해하고 도주한 김 모씨(69)를 신고 접수 3주 만에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5일 오전 11시께 송파구 마천동에 있는 친형(79)의 집에서 형을 살해하고 시신을 장롱에 숨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붙잡힌 김 씨는 "형이 시키는 대로 다 했는데도 생활비를 내라는 등 구박이 심해지자 말싸움을 하던 중 욱해서 죽였다"고 진술했다. 김 씨는 얇은 이불 13겹으로 형의 시신 위아래를 감싸 장롱에 숨겨두고 형이 쓴 것처럼 '제주도에 사는 친척이 돌아가셨으니 12일에 돌아 오겠다'는 메모를 남겼다.
앞서 친형의 시신은 지난달 26일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온 손자(21)에 의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김 씨의 동생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를 추적해 왔지만 소재파악에 난항을 겪어왔다. 수사에 어려움을 겪자 이철성 경찰청장이 "공개수사로 전환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
경찰은 집 근처 CCTV와 가족·지인을 대상으로 한 탐문 수사 끝에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한 사우나에서 자고있던 김 씨를 붙잡았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모두 인정했으며, 경찰은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연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