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9일 "우병우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50·사법연수원 19기)에 대해 금명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을 한 차례 더 소환해 진술을 확인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수사 기간이 이달 28일 종료되는 점 등을 고려해 신병 처리를 빨리 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18일 오전 10시 특검에 출석해 19시간 가까이 밤샘 조사를 받았다.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인 우 전 수석이 특검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튿날인 이날 새벽 4시44분께 귀가하면서 취재진에게 "성실히 조사받았다"고 말했다. 민정수석 재직 시절 최순실씨(61·구속기소)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국정농단 의혹을 몰랐는지 등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특검 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재직 시절 최씨의 국정농단 행위를 묵인·방조하고 이에 대한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53·18기)의 내사를 방해한 혐의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이 특별감찰관 사표 수리 직후 감찰관실 별정직 공무원 퇴직 통보 등으로 사실상 조직이 와해되는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추궁했다. 또 우 전 수석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운용 등에 비협조적인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5명을 좌천시키도록 문체부 측을 압박하고 2014년 6월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의 구조 책임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외압을 넣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가족기업인 정강을 통한 자금유용 의혹 등도 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20분께 김인식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 이사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했다. 그는 최순실씨가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이권에 개입한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와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김 이사장은 작년 5월 최 씨와 한 모임에 동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특검은 최 씨가 김 이사장이 임명되는 데 관여했는지도 조사해 왔다.
특검은 또 '청와대 특혜 지원' 혐의를 받는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48·구속)를 재소환했다. 그는 "(특검 수사가 여전히) 강압수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 '비선 진료' 의혹을 받는 김영재 원장의 부인이기도 한 박
[이현정 기자 /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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