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전 부산시장(68)이 엘시티 비리 혐의 등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허 전 시장은 20일 오전 9시 50분께 부산지검에 도착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한 뒤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허 전 시장은 엘시티 비리와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등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허 전 시장이 엘시티 사업과 관련한 인허가나 특혜성 행정조치가 이뤄지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엘시티 시행사 실질소유주인 이영복 회장(67·구속기소)으로부터 3000만원 가량의 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제3자 뇌물취득)로 구속한 허 전 시장의 측근 이모 씨(67)에게서 허 전 시장이 엘시티 금품비리와 관련돼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허 전 시장이 엘시티 금품비리 혐의를 부인할 경우 이 씨와 허 전 시장을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 전 시장이 엘시티 인허가 등에 개입한 구체적인 혐의 사실과 이 씨가 이 회장에게서 받은 돈의 최종 목적지가 어딘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허 전 시장이 담당 고위직 공무원에게 지시해 '함바 브로커' 유상봉 씨(71·수감 중)가 부산 아파트 공사현장 함바를 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 아닌가 하는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최근 해당 고위직 공무원과 함바 관련 청탁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 중견 건설업체 대표들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다.
허 전 시장은 측근들에게
[부산 = 박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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