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셨듯이 대통령 측이 당초 요구한 대부분의 사항을 재판부가 거절했죠.
대통령 측은 재판부에 추가변론을 강하게 요구했는데,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재판은 우리가 합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변론이 끝나고 난 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정미 재판관을 돌연 불러 세웠습니다.
새로 변호인단에 합류한 김평우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갑자기 "당뇨와 어지럼증이 있다"며 무언가 말을 하려 시도했습니다.
재판부가 "무엇을 말하려 하느냐"고 물었지만, 대답 대신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시간을 달라"고 말합니다.
다음 변론에서 기회를 주겠다고 하자 "오늘 해야겠다"며 김 변호사는 준비한 내용을 그대로 읽으려 합니다.
하지만 이정미 재판관이 "재판 진행은 우리가 하는 것"이라며 변론을 끝내려 하자, 결국 대놓고 비난을 시작합니다.
"왜 자꾸 이러냐", "말이 안 된다", "왜 함부로 재판을 진행하느냐"며 심판정 안에서 고성을 질렀습니다.
옆에 있던 서석구 변호사까지 말려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중환 / 대통령 측 변호인
-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고…변호인이 변론하겠다는데 그걸 제한하는 것도 자체가 문제…. "
하지만 변호사가 재판부에 절차를 직접 따지고 드는 건 금기 중의 금기입니다.
▶ 인터뷰(☎) : 구주와 / 변호사
- "변호인 측이 재판관에게 언성을 높이는 행위는 거의 본 적이 없고…. 그런 내용도 변론 전체의 취지로 참작돼서 재판 결과에 불리하게…."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까지 넘은 것을 두고 그만큼 현재 상황이 절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