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우리도 김정남 피살과 같은 역사 있어" 발언에…문재인 '곤혹'
↑ 정세현 문재인 / 사진=연합뉴스 |
김정남 피살 사태를 두고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고 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발언이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정 전 장관을 영입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다"면서 "우리가 비난만 할 처지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 전 장관은 "이승만 전 대통령도 정적을 얼마나 많이 제거했나"라고 반문하며 "김구 선생이 (암살당한 것도) 그런 식이지 않나"라고 주장했습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김대중 납치사건, 동백림 사건, 김형욱 납치사건 등도 권력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저지른 무자비한 일로 평가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세계 유례없는 3대 독재를 위해 고모부와 이복형 등 친족까지도 잔인하게 제거해 버리는 김정은 정권을 대한민국과 비교한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언행이다"라면서 "이런 분이 역대 좌파 정권에서 통일부 장관을 두 번이나 역임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문 전 대표가 대선에서 당선되면 북한 비위 맞추기나 하려는 게 아닌지 국민들은 강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을 것"이라며 문 전 대표에 대한 목소리도 높였습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전 장관은 북한의 암살을 정당화하고 김정은 정권을 민주화 이전의 대한민국 역사와 동일시하는 인식으로 국민을 불편케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문 전 대표는 정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책임 의식을 갖고 국민 앞에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반인륜적 만행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 정권을 동일시하고 있는 정세현 전 장관의 주장은 우리의 역사를 부정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라며 "이같은 왜곡된 인식에 과연 문재인 전 대표도 동의하는 것인지 소상
문재인 전 대표는 "(김정남 피살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테러이자 패륜적 범죄행위라는 게 저와 민주당의 단호한 입장이다"라면서 "정 전 장관의 말씀 취지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그와 다른 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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