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 유통기한과 사용기한이 달라 주의가 필요하지만 상당수 소비자는 이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값비싼 화장품이 아까워 사용기한을 넘기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연구진은 파우치 속 화장품을 교체하지 않으면 박테리아 증식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영국 여성 5000명의 파우치 속의 화장품을 분석한 결과 사용기한이 3개월인 마스카라를 1년 이상 쓰는 여성은 전체의 25%에 달했다. 사용기한이 1년인 립스틱을 3년 이상 사용하는 여성도 전체의 1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여성들의 블러셔, 파운데이션, 립글로즈 등에서는 페카리스균, 유박테륨, 표피포도상구균, 프로피오니박테륨 등이 발견됐다. 이 세균들은 세균성질염, 장염, 여드름, 뾰루지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화장품을 구매한 뒤 개봉하면 사용기한이 유통기한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매일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은 사용기한이 짧다. 일반적으로 스킨케어 제품은 개봉 전에는 최대 2년까지 가능하지만 개봉하는 순간부터 그 기한이 6개월에서 1년 이내로 크게 줄어든다. 스킨케어 제품은 공기 중에 오랫동안 노출되거나 손으로 덜어서 사용할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
마스크팩의 사용기한도 1년 이내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보통 마스크팩은 냉장 보관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기한이 지나면 마스크 시트 속 에센스가 변질될 수 있어 피부에 좋지 않다.
메이크업 제품도 개봉하기 전 유통기한은 3년이지만, 개봉한 뒤 사용기한은 1년 이내로 제한돼 있다. 특히 립스틱, 립글로스 등은 개봉 후 6개월 정도만 사용해야 한다. 립 제품은 입술에 닿아 사용하기에 공기나 오염물질에 직접 노출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콤팩트형으로 출시되는 아이섀도와 블러셔는 사용기한을 넘길 가능성이 가장 크다. 실제 사용량보다 많은 양의 파우더를 압축해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세균에 감염된 파우더가 눈이나 피부에 직접 닿는다면 눈과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마스카라는 화장품 중 사용기한이 가장 짧다. 마스카라의 일반적인 사용기한은 개봉 후 2~3개월 정도다. 마스카라의 브러시가 눈물, 점액과 같은 분비물에 의해 오염될 수 있어서다. 기한이 지난 마스카라는 기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눈의 충혈과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기한에 유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을 인증받은 기능성화장품도 사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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