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불에 타버린 모습만 보여줄 수 밖에 없는 부모들의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김진일 기자가 담아봤습니다.
숭례문에 불이 난 이후 처음 맞는 주말.
비록 흉물로 변해버렸지만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숭례문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은 멀찌감치 투명 가림막 앞에서 불에 타 재가 돼버린 숭례문을 바라봅니다.
역사의 현장을 아이들에 보여주려고 왔지만 아름다운 숭례문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부모들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인터뷰 : 이기영 / 일산
- "있을 때 한번 나와가지고 봤으면 좋았을텐데 좀 늦은 감이 있어 너무 아쉽습니다. 늦게나마 아이들하고 같이 함께 나와서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인터뷰 : 이호영 / 서초동
- "애들도 알정도로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건데, 글쎄요 와보니까 실제로 보는 것도 오늘 처음인데 무겁네요 마음이.."
몇년 뒤면 말끔한 모습으로 복원될 예정이지만 본래의 숭례문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인터뷰 : 마이클 슐츠 / 캐나다
- "많은 역사가 담긴 남대문인데. 복원될 수 있다고 들었지만 같은 느낌을 주지 않을 것 같아 안타깝네요."
인터뷰 : 송서영 / 분당
- "어차피 복원돼도 600년된 나무가 아닌 걸로 복원되니까 조금 슬퍼요."
600년을 지켜온 숭례문의 아름다운 모습을 더이상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는 부모들은 후회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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