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독극물 얼굴에 묻혀 실행…신종 독극물인가
↑ 김정남 피살 독극물 / 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여성들이 독성 물질을 맨손에 묻혀 공격했다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 발표가 나오면서 범행에 사용된 독극물의 정체를 놓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시내 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여성은 그(김정남)의 얼굴을 맨손으로 쓸었다"면서 "그 이전에 4명의 용의자는 이 여성들에게 액체를 줬다"고 발표했습니다.
칼리드 청장은 범행에 사용된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CCTV를 보면 여성 두 사람이 (범행 후) 손을 들고 이동한 뒤 화장실에서 손을 씻었다"면서 "이미 독성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과연 손에 묻으면 큰 이상이 없고, 얼굴에 바르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독극물이 존재하느냐는 의문이 생기는 까닭입니다.
국내 전문가들은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이 신종이 아니라면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 내용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성환 고려대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얼굴에 문질러서 흡입시켜 사망케 하는 독은 내가 아는 바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독을 얼굴에 문질러 살해했다면 어째서 그 물질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하는지도 의문입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손에 독성 물질을 묻혀 얼굴에 문지르는 방식으로 공격했다면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이 남아있어야 한다"며 "지금껏 독극물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과 들어맞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신종 독극
김형식 성균관대 약대 교수는 "새로운 독극물이 아니고서야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이어 "신경계에 작용하는 물질이라면 새로운 물질을 만들었다든지, 북한도 그 쪽으로 진화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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