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앞이나 광장 등 멀쩡한 금연구역인데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워대는 흡연자들 많죠?
이런 걸 막기 위해 벨을 누르면 금연 경고 방송이 흘러나오는 금연벨을 곳곳에 설치하고 있는데,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이재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앞 광장입니다.
곳곳에 금연구역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고, 누르면 경고 방송이 나오는 금연벨도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담배를 피웁니다.
- "여기 금연구역인 것 모르셨어요?"
- "여기 꽁초가 있어서 피웠거든요."
심지어 경고 방송이 울려도 못 들은 척, 담배를 끄는 시늉조차 하지 않습니다.
- "금연구역입니다. 이곳에서 흡연하면 과태료가 부과되므로…."
- "지금 방송이 나왔을 텐데?"
- "네. 나와요. (그런데) 피울 자리가 없으니까…."
공중전화부스에 들어가서도 버젓이 연기를 내뿜지만 누구 하나 금연벨을 누르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대다수 시민은 이런 금연벨의 위치를 모르는 것뿐만 아니라 누르기도 꺼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시민
- "이게 벤치 뒤에 있다 보니까 좀 눈에 안 띄지 않을까…."
▶ 인터뷰 : 박선정 / 경기 고양시
- "(금연벨 눌렀다가) 무슨 일 당할 수도 있고, 좀 민망하죠. 아무래도 좀 무섭죠. 요즘에는…."
단속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연벨을 설치한 금연구역은 전국에 1천여 곳.
하지만 부족한 홍보와 흡연자들의 배짱 행태 속에 금연벨마저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