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산하 부산환경공단 공무원 두 명이 필리핀으로 성매매와 골프라운딩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이른바 '황제골프' 여행을 두 차례나 다녀온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황제골프' 여행을 통해 성매매를 한 혐의로 부산환경공단 3급 팀장 A 씨(48)와 4급 과장 B 씨(5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9월 1일과 10월 20일 3박4일 또는 4박5일 일정으로 성매매를 겸한 필리핀 골프 관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정에 따라 1인당 105만∼150만원을 냈다.
부산환경공단은 최근 경찰에서 이들의 비위사실을 통보받고 직위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등은 필리핀 현지 교민이 운영하는 '필리핀 마닐라 황제골프 투어'라는 회원제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 현지에서 골프를 치고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포함한 남성 45명이 인터넷 광고를 보고 같은 유형의 원정 성매매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정
경찰은 또 성매매를 알선한 필리핀 교민 임모(53)씨 등 2명을 추적하고 있다.
지역 공직 사회는 A 씨 등이 단순히 여행을 떠났다가 현지에서 우발적으로 성매매를 시도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범죄를 했다는 점에서 크게 술렁이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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