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엉, 제주도 여행 중 묵었던 숙소 확인해보니…
↑ 흐엉/사진=연합뉴스 |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베트남 국적 여성 도안 티 흐엉(29)이 지난해 제주에 왔을 때 다른 외국인 여성이 동행했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흐엉이 제주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보이는 서귀포시 표선면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24일 "지난해 11월 초 유난히 화장을 짙게 하고 밝은 옷을 입은 외국인 여성과 동그란 얼굴형의 외국인 여성 1∼2명이 함께 투숙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숙박업소 2층에 있는 26㎡가량의 원룸형 방은 흐엉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에 나오는 나무문의 형태와 벽지 문양 및 색이 일치했습니다. 흐엉이 침대에 누워 찍은 사진에는 뒤쪽으로 입구에 나무로 된 문이 나옵니다.
또 창밖 베란다에서 바라본 표선해비치해변과 주변 공원, 도로 등의 풍경이 완전히 같습니다.
이 관계자는 "피부가 하얗고 립스틱을 짙게 바르는 등 유난히 화장이 진했고 아이보리 색 화려한 옷을 입은 여성이 특이해 기억이 남는다"며 "그의 머리 색깔은 노란빛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이 숙박업소 관계자의 기억에 따르면 이 여성들은 지난해 11월 초 오후 3시 전후 이곳을 찾아 왔습니다.
처음에는 주춤거리는 듯했으나 얼굴형이 둥글고 화장을 거의 하지 않은 키 작은 여성이 한국말로 "얼마에요"라며 투숙비를 물어봤고 주인이 '오만원'이라고 말하자 오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지불했습니다. 숙박업소 관계자는 당시 비수기라서 애초 가격보다 낮은 5만원만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업소의 매출 장부에는 지난해 11월 4일 현금 오만원이 수입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투숙비를 계산했을 당시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큰 트렁크를 끌고 옆에 서 있었습니다. 일행 중 남성은 없었습니다.
숙박업소 관계자는 "예약을 미리 했을 경우 매출 장부에 별도로 전화번호 등을 기재하지만 그런 기록이 없는 것으로 봐선 지나가던 길에 들러 방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누군가 소개를 해서 들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중국인 등 외국인 자유 여행객들이 제주 바다를 너무 좋아해 바다 주변을 여행하다 간혹 우리 숙박업소에 들러 방을 잡는 일이 종종 있다"고 말했습니다.
숙박업소에는 입구 앞에서부터 걸어서 왔기 때문에 이들 외국인이 택시나 버스를 타고 왔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동행한 여성 중 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것으로 용의 선상에 오른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25)와 같은 얼굴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
또 "티비 뉴스나 신문을 통해 본 김정남 암살 용의자들의 사진은 화장기가 없어서 동일 인물인 줄은 까마득하게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흐엉의 경우 일치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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