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전 기차역에서 잃어버린 아들을 찾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실종자는 사진 한 장도 없지만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60대 중반에 접어든 박 모 씨는 46년 전 잃어버린 생때같은 아들을 아직도 찾고 있습니다.
기억나는 건 한재유라는 아들의 이름과 1969년 1월 21일, 음력 생년월일뿐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실종자 어머니
- "1969년도 몇 월 며칠, 모든 비밀 번호는 재유 생일이에요. 길 가다가도 그 애 나이만 있으면 쳐다보는 거예요."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1971년 6월 중순, 당시 17살이었던 박 씨는 생후 17개월 된 아들 재유 씨를 대합실에 있던 할머니들에게 잠시 맡기고 화장실에 갔습니다. 하지만 다녀와보니 재유 씨는 사라진 뒤였습니다."
재유 씨가 사라진 이곳 풍기역의 모습도 이제는 많이 변해버렸습니다.
워낙 오래 전 사건인데다 실종 당시 재유 씨가 너무 어리고 자료도 부족해, 경찰은 추적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기원 / 경북지방경찰청 장기실종자추적팀
- "CCTV라든지 이런 게 전혀 없는 상황이라서 신고자 진술로만 찾아야 하니까…."
경찰은 역 주변의 오래된 가게와 경북 지역의 아동 보호 시설을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또 실종아동전문기관에 박 씨의 DNA를 등록해 일치하는 유전자를 찾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재유야, 너를 찾을 길이 없네. 한 번이라도 내가 만날 수 있다면…."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