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 촛불집회에…"엉터리 탄핵 기각" 태극기집회 '맞불'
↑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 촛불집회 태극기집회 / 사진=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인 지난 25일 박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촛불'과 '태극기'가 동시에 대규모로 열렸습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 전국집중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간 연장을 촉구했습니다.
일부 참가자는 탄핵 반대단체가 태극기를 내세우는 데 반발해 다른 참가자들에게 노란 리본을 매단 태극기를 나눠주며 '부정부패와 독재정권이 오염시킨 태극기를 새로운 태극기로 바꾸자'는 내용의 펼침막도 보였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야권 정치인들도 참석했습니다.
촛불집회에 앞서 민주노총 등 노동자·농민·빈민·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박근혜정권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를 주제로 민중총궐기 투쟁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 집중집회로 열렸으나 지역별로도 상경하지 못한 시민들이 광주 동구 금남로, 부산 서면 중앙로 등 곳곳에 모여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100만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107만8천130명이 촛불집회에 참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촛불집회에 대응해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촛불집회에 앞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4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태극기 집회'에서는 헌재를 겨냥한 발언 수위가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정광용 탄기국 공동대표(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는 "악마의 재판관 3명이 있다"면서 "탄핵이 인용되면 아스팔트에 피가 뿌려질 것이다"라고 위협적 발언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조원진·윤상현·박대출 의원, 박근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 김평우·서석구 변호사도 태극기 망토 등을 두르고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김진태 의원은 "처음부터 국회에서 엉터리로 (탄핵소추안을) 올린 것이기 때문에 헌재는 (기각이 아닌) 각하를 하면 된다"면서 "국회는 원래 이렇게 엉터리 짓을 하는 데라서 욕 먹어도 싸다"고 말했습니다.
탄기국은 다가오는 3·1절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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